지구인75 1-3. 몽골 마트에서 장보기(+첫 현지식 경험) 아침을 든든히 먹은 뒤 푸르공에 몸을 싣고 또 한참을 잤다(먹고 자고 본격 사육 여행). 얼마를 달렸을까? 작은 도시가 하나 등장했다. 한참 초원만 보고 오다 보니 이런 도시가 오히려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여기도 주변을 온통 초원이 감싸고 있어서 정말 신선한 풍경이었다. 마트는 무척 컸다. 몽골은 대가족이 많이 사는 곳이라 그런 지 마트보다는 창고형 매장 같은 분위기였다. 텐트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었다. 얼마나 없는 게 없냐면 한국 라면도 온갖 종류가 다 있고 과자나 초콜릿도 우리나라 제품이 엄청 많았다. 심지어 초코파이는 우리나라에 없는 맛도 있을 정도. 당연히 김치에 참치캔도 있었다. 아, 과일은 별로 없다. 추운 나라다 보니 아무래도 과일이 많.. 2023. 8. 22. 1-2. 도시락 먹고 갈래요? 해 뜰 녘 탁 트인 초원의 평화로운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우리 일행은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만났는데(언젠가는 뉴질랜드 생활 이야기도 꼭 써야지...), 바깥 풍경을 보면서 동시에 여긴 정말 뉴질랜드 같다고 했다. 넓고 푸른 들판과 사람보다 많은 가축들이 노니는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진 것 같다. 대신 몽골이 스케일이 훨씬 컸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 짧은 비행시간에 잠이 충분하지 못했던 나는,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잠을 자서 체력을 충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에 타자마자 필요하다고 생각한 몇 가지 물건을 백팩에 옮겨 두고 판초를 눈가리개 삼아 잠을 청했다. 생각보다 푸르공 좌석이 푹신했고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나오는 길은 포장도 되어 있어서 자는데 불편함이 없었다(물론 이후에는.. 2023. 8. 20. 1-1. 드디어 몽골로 출발(몽골항공 후기 및 꿀팁) 발권 때까지만 해도 별생각을 못하고 그냥 토요일 출발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출발 전에 여행 일정을 정리하려다 항공권을 다시 보니 토요일은 토요일인데 오전 1시 45분 출발이었다. 즉, 금요일 밤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뜻. 부랴부랴 며칠 전부터 짐을 싸두고 기내용 수화물은 미리 케이스까지 씌워 두었다. 짐이 많고 편한 옷을 입어야 해서 회사에 짐을 가져가거나 하지는 못하고, 짐을 모두 세팅해 둔 채로 출근하기로 했다. 조금 이르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밥을 빨리 챙겨 먹고 공항버스를 잡아 탔다. 회사에서는 긴 부재기간을 대비해 많은 일을 정리해두어야 했는데, 퇴근하고도 부랴부랴 길을 나서야 하다니. 휴가를 가는데 출발 전부터 숨이 차도록 바빴다. 사계절 옷을 다 챙겨야 하고 게르에 부족한 게 많아 온갖 .. 2023. 8. 20. 프롤로그. 다분히 J적인 몽골 여행 준비 올여름휴가는 11박 13일의 몽골 여행이었다. 사실은 20년도에 가려고 마음먹었던 곳인데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여행 계획이 취소된 뒤,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들과 함께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몽골 여행은 일찍부터 준비할 게 꽤 많았는데, 나도 친구들도 모두 MBTI가 J라 준비성 하나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나는 회사에서 리프레시 휴가가 나오는 해라 휴가를 조금 더 길게 쓸 수 있어서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혼자 남아 하는 여행 2가지를 모두 즐기고 올 수 있었다. 그렇게 떠난 몽골은 감히 나의 인생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PART 1. 친구들과 함께하는 8박 9일 홉스골 투어 몽골은 국제운전면허증만 가지고는 운전을 할 수 없으며, 길이.. 2023. 8. 15. 10-2. 마지막 피오르드, 게이랑에르 게이랑에르에는 오전 10시쯤 도착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왔으니 게이랑에르에선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찬 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바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도착하자 마자 날이 출출해졌다. 게이랑에르에 늦은 오후까지 머물 생각이라 일정에도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카페를 찾아 마을을 둘러보는데, 언덕 아래로 보이는 호수와 마을의 모습이 그림같이 예쁘다.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피오르드를 보러 몰려드는 사람들 덕분에 집보다도 커다란 크루즈가 들어 오는데 그 큰 배보다도 훨씬 커다란 산들이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내가 사는 곳과 크기의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도 키가 큰가,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2023. 7. 1. 10-1.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로 아침에 일어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4번째 피오르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fjord)로 향했다. 헬레쉴트에서 게이랑에르로는 페리를 타고 이동하며 피오르드 안에 들어가 감상하기로 했다. 이 구간에는 세븐 스프링스(Seven Springs, 7 자매 폭포)라는 폭포가 있어 페리에서 볼 수 있다. 🚢 헬레쉴트 ~ 게이랑에르 페리 탑승 정보 가격 : 260 NOK 소요 시간 : 약 1시간 시간표 확인 및 예매 사이트 : https://www.norwaysbest.com/things-to-do/fjords/fjord-cruise-geirangerfjord/ Discover the Geirangerfjord Discover the UNESCO-listed Geirangerfjord on a sceni.. 2023. 6. 29. 9-4. 헬레쉴트 동네 산책 헬레쉴트는 사실 게이랑에르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들른 것뿐이라 1박만 하고 떠났다.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우리나라만큼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은 노르웨이에서 뚜벅이로 여행을 하려다 보니 이런 식으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게이랑에르로 가기 편한 위치에 저렴한 숙소를 잡고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해가 긴 시즌이라 날이 밝기도 했고, 조금 전까지 흐리던 날이 맑아 오기 시작해서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웠다. 해가 지기 전에 동네를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이곳도 피오르드 옆에 장난감처럼 집들이 늘어서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피오르드 크루즈를 타러 오는 곳이라고는 하는데, 저녁에 도착해서인지 크루즈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관광객들은 보지 못했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몇 군데 없고 .. 2023. 6. 28. 9-3. 헬레쉴트 호스텔 후기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간 시골 마을 헬레쉴트(Hellesylt). 마지막 여정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헬레쉴트를 거쳐야 했다. 특별한 관광지도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 플람에서 헬레쉴트로 오는 것만 해도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면서 긴 시간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 하루 묵어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내가 선택한 숙소는 공식 유스호스텔. 잠깐 머물다 갈 곳이라 여기에서도 시설이 좋고 넓은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숙소를 선택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도 수월할 만한 곳으로. 시골이라 그런가 거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놓은 것처럼 당황스러운 외관의 오래된 건물인데,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공용주방도 잘 되어있다. 갈 때는 버스를 타서 기사님께 헬레쉴트 호스텔로 갈 거라고 이야기하면 근처 .. 2023. 1. 26. 9-2.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투어 이른 아침 첫 차로 플람 레일웨이를 보고 온 나는, 체크아웃 시간(11시)이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연달아 트레킹을 하기도 했고 하루에 한 대 뿐인 버스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짜고 다니느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이 많았던 나는 쉴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내를 더 둘러보는 대신에 예쁜 숙소를 좀더 누리며 쉬어 가기로 했다. 플람 호스텔은 숙소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 예쁘다 보니,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창 밖을 보며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언젠가는 이런 곳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는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투어 일정이 있었다. 아침에 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옵션이 있기도 했고 평일(목요일)이어서 당일 예약을 해도 무리는 없었다. 그래도 7.. 2023. 1. 24.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