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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알틴아라샨 산장 후기 🏡 산속에 있는 작은 게스트하우스우리가 묵은 아라쿨 게스트하우스(Ala-Kul Guest House)의 가장 큰 특징은 위치다. 카라콜에서 약 25km 떨어진 알틴아라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숙소가 아니다. 아크수에서 약 15km의 거친 산길을 걸어 올라오거나, 우리처럼 말을 타고 올라오거나, 4WD 차량(여기 사람들은 러시아 군용차를 이용하는 것 같다.)을 이용해야 한다.아라쿨 호수로 가기 전 베이스 캠프로 사용하면 되는 곳인 거다. 실제로 여행객들이 많이 있었고 대부분 다음날 여기서 말을 빌려 타고 트레킹을 하기 위해 떠났다.숙소 주변에는 계곡과 산이 그대로 펼쳐지고, 창문을 열면 천산산맥의 풍경이 바로 들어온다. 나는 본관으로 보이는 2층 건물에서 묵었는.. 2026. 8. 26.
4-2. 알틴아라샨을 오르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 추적추적 오는 비에 우비도 없이 말 위에 올라 길을 나섰다.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걱정과 달리 비가 많이 오지는 않고 점점 부슬비로 바뀌어서 다행히 플리스로 커버가 되었다. 우리 일행은 혼자 말 잘 타는 가이드님을 빼면 총 8명이었는데, 10대 소년으로 보이는 개구쟁이 친구 하나랑 다른 직원 1명 정도가 더 붙어 인솔을 하는 듯했다. 인솔이라기엔 저만치 앞서서 길을 걸어갈 뿐 밀착마크를 해주진 않는다. 역시 테토의 나라. 승마도 테토 그 자체다. 어제까진 침엽수만 가득한 풍경이었는데, 알틴아라샨 쪽으로 오니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들이 보인다. 노랗고 빨간 잎을 보니 가을인 게 실감이 난다. 어제만 해도 눈을 잔뜩 본 터라 겨울에 와있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가을 색을 머금은 흐린 하늘은 운치있.. 2026. 8. 24.
4-1. 산장으로 가기 전엔 단단히 준비해야 해 🐎 오늘의 일정 오늘은 대망의 알틴아라샨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내가 이 여행 코스를 고른 이유가 이 일정이었다. 몽골에서 말을 타고 달린 기억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꼭 다시 한번 승마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기왕이면 물가 싼 나라에서 하면 좋으니까) 나는 관광만 하는 여행보다는 내가 풍경 안으로 들어가서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 대자연의 나라로 가는 기회이니만큼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만큼 많이 설레는 하루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질리지 않는 예쁜 풍경을 보면서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키르기스스탄 스타일의 연유죽이 오늘도 있었는데 어제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어제는 밥알이 동동 떠있는 스타일이었다면 오늘은 다 곱게 갈아 수프처럼 만든 스타일. 둘 다 맛있게 먹었지만 난 이.. 2026. 8. 22.
3-3. 아라벨 고원에서 고산병 찍먹해 보기 🚌 오늘의 일정 점심을 먹고 잠깐 작은 마트에 들렀다. 어제보다 한참 작은 곳이었는데, 급하게 필요한 게 있으면 사라고 들러주셨지만 이미 우리는 어제 너무 많은 것을 산 뒤였다. 대신 일행 한 명이 디저트로 한국에는 없는 캐러멜 맛의 초코파이를 집어 왔는데, 이거 맛있었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맛을 안 파는 거야? 오리온 일 해라 일! 초코파이 덕에 다시 충전한 혈당으로 차 안에서 한잠 개운하게 자고 말았다. 이렇게 튀김과 고기와 디저트로 사육당하다간 한국에 갔을 때 5키로는 그냥 쪄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근데 뭐, 여기 아니면 이런 걸 언제 또 먹어보겠어? 오락가락하는 마음. 자고 일어나 도착한 곳은 오늘의 두 번째(그리고 마지막) 일정인 아라벨 고원(Arabel Platea.. 2026. 8. 18.
3-2. 스카스카 캐년과 이식쿨 호수 아침을 먹으며 일행들과 내내 오늘 날씨에 대해 걱정했다. 이렇게 눈이 왔는데 정상적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날씨가 예상외로 너무 추워서 다니기 힘든 것은 아닐지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다.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가이드님도 이 정도로 이른 시기에 눈이 많이 오는 것에 익숙지는 않아 보였는데 그러다 보니 더욱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길을 나서자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싶어 옷을 단단히 챙겨 길을 나서본다. 경량패딩은 산장 일정이 있어서 챙겼던 것인데, 일정 초반부터 주구장창 꺼내 입게 되고 말았다.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어 몽골 여행 때 입었던 에스닉 패턴의 얇은 바지를 가지고 갔는데, 생각보다 날이 추운 탓에 레깅스를 안에 받쳐 입고 입었다(사진은 포기 못해!). 🚌 오늘의 일정 놀랍게도, 그리고.. 2026. 8. 16.
3-1. 10월의 키르에서 받은 선물 밤새 텐트가 요란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귀가 어두운 나조차도 한번 깰 정도였다. 이러다 텐트가 날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영문을 알 수 없이 삐걱거리는 듯한 소리도 났는데, 아침이 되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침 먹기 전에 한 번 더 산책을 하고 싶어서 조금 일찍 눈을 떴다. 마침 룸메도 일어났길래 환기도 시킬 겸 텐트의 문을 열었는데, 와아! 전혀 예상치 못한, 하지만 너무 아름답고 선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밤새 하얗게 눈이 쌓여있었다. 10월 초에 눈을 보는 게 내 여행 인생에서 벌써 2번째다. 이게 이렇게 흔한 일이었나? 그러니까 어젯밤 내가 들었던 텐트가 무너질 것 같은 삐걱대는 소리는 눈이 텐트 위로 쌓여 무게를 이겨내는 소리였던 거다. 예상치 못하게 날이 추워.. 2026. 8. 10.
2-4. 테토의 나라에서 글램핑 호수 일정을 마무리하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와 드디어 오늘의 숙소를 만났다. 숙소는 글램핑장이었는데, 텐트도 현대적이고 난로가 아니라 전기장판과 히터가 있었으며 방마다 테라스와 욕실이 있었다. 몽골의 게르 같은 숙소를 생각했던 나에게(자꾸만 등장하는 몽골, 여행 친구들은 '몽골 라이팅'이라고 한다.) 이곳은 초호화 숙소였다. 룸메가 된 친구와 침대를 하나씩 골라 잡아 짐을 풀었아. 익숙하게 빨랫줄을 세팅해 양말이나 속옷, 수건같은 것을 널어 둔다. 이렇게 난방을 세게 해야 하는 곳은 건조함이 큰 적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뭘 널어놓는 게 좋다는 게 그동안 여행을 하며 얻은 노하우다. 우리 숙소는 배산임수. 풍수지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었다. 주변을 두르고 있는 산세가 너무 멋졌고 앞에 흐르는 계.. 2026. 8. 9.
2-3. 드디어 첫 목적지, 바다 같은 이식쿨 호수 마트 장까지 다 보고 나니 하루의 반 이상 지나버린 것 같다. 키르기스스탄 입국 후 본 거라고는 공항과 숙소, 식당과 마트뿐이어서 슬슬 지루해질 때쯤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랐다. 🎫 여행 일정이식쿨 호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큰 호수로 길이가 약 180km, 최대 폭이 약 60km라고 한다. 해발 1600m 정도의 높이에 위치한 곳이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고산호수라고 한다. 이렇게 넓은 폭과 길이로 호수 반대편이 잘 안 보일 정도인데, 그래서 거의 바다처럼 보였다. 내륙 국가라 그런 지 호숫가를 해수욕장처럼 꾸며둔 게 재밌었다. 호수 주변에 설산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저 멀리에 아득하게 보이는 산이 왠지 현실감이 없는 풍경이었다. 생각보다 추웠던 10월의 키르기스스탄. 혹시 몰라 챙겨 온.. 2026. 8. 8.
2-2. 여행 워밍업, 키르기스스탄에서 장보기 주유소에서 쉬고 나니 곧 작은 도시가 나타났다. 갑자기 가이드님이 한국 지방 소도시의 예식장같이 생긴 건물로 들어가길래 의아해하며 따라갔는데 2층으로 올라가니 꽤나 고급스러운 장식이 있는 식당이 나타났다. 몽골보다 꽤나 윗길인 게, 화장실도 아주 깨끗한 데다 온수가 나왔다. 이때만 해도 '고급진 곳이라 비누가 있나 보다' 하며, 비누를 당연히 여기지 못하는 몽골병 환자.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인 지 시골이기 때문인 지 한적한 식당. 우리 일행이 들어가자 그제야 활기가 돌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음식 주문도 가이드님이 직접 해주시는 시스템인 듯했다. 키르기스스탄 음식을 잘 몰라서 편하기도 했지만, 메뉴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없다는 게 좀 아쉬웠다. 점심으로는 불고기를 계란으로 말아낸 듯한 볶음요리와 밥, 샐.. 2026. 7. 26.
2-1. 패키지의 하루는 바쁘다 아침이 밝았다. 이식쿨 호수까지 6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는 날이었고, 이게 일정 중 가장 긴 이동시간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니 아침부터 출발을 해야 했다. 어제 숙소에서 얼른 잠을 청했지만 그래도 3시가 넘은 시간에 잠들었는데, 다시 짐을 싸고 조식을 먹고 아침부터 출발하려니 벌써 피곤했다. 역시 이게 패키지의 맛이지. 잠이야,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자면 되니까. 🎫 오늘의 일정 아무리 피곤해도 조식을 놓칠 순 없다. 게다가 일정 중 호텔 조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으니 이 기회가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가 고팠다. 비행기에서 저녁을 먹었지만, 그 후로도 시간이 꽤나 많이 지난 뒤에 잠들었기 때문에 배가 고픈 상태였다. 만성 위염 보유자이기 때문에 자기 직전에 뭘 먹는 건 부담스러.. 2026. 7. 17.
1. 키르 야호, 여행 시작(트래블월렛 비슈케크 공항 ATM 출금) 키르기스스탄 여행의 짐 싸기도 몽골을 떠 울리게 했다. 하지만 우스운 건, 키르기스스탄 여행은 무엇이든 조금씩 몽골보다 쉽다. 몽골을 가본 뒤 키르기스스탄에 온 모두가 이야기했던 건, 화장실에 늘 휴지와 비누가 있고 건물에 문과 창문을 모두 제대로 갖추고 있어 아주 "문명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을 싸는 건 조금 어려웠는데, 유일한 직항편인 제주항공을 기준으로 수화물 규정 상 짐은 기내용 짐은 10kg 이하로 하나(이건 일반적이다.), 위탁 수화물은 15kg 이하로 하나를 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비용을 추가하면 더 실을 수 있겠지만 그건 아까우니까 15kg에 최대한 맞춰 욱여넣어본다. 10월 초 키르기스스탄 여행을 하려니 긴팔, 긴바지, 그리고 겉옷 등 두꺼운 옷들이 필.. 2026. 7. 13.
0. (프롤로그)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 키르기스스탄을 떠올리면 여전히 헛웃음이 난다. 여행에서 만났던 일행들은 그곳을 "테토의 나라"라고 부른다. 에겐이나 테토로 수식하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키르기스스탄만큼 테토의 어감과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싶다. 휴가지로 키르기스스탄을 고른 이유는 딱 하나였다. 말이 타고 싶다는 것. 몽골에서 "말(馬) 맛"을 본 참이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초원을 내달리는 말을 타본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해방감을 안겨준 일 중 하나였다. 그때의 그 자유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여행 코스에는 승마와 트레킹이 모두 있었고, 그 둘은 내가 여행에서 거의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 몰랐다. 그동안 내가 "에겐"의 여행을 해온 걸까? 갑자기 내린 폭설에 등산로가 파묻혀.. 2026. 7. 13.
양재천 벚꽃이랑 K-푸드 발효문화대전(양재 AT센터) 우연히 알고리즘에 걸렸던 K-푸드 발효문화대전. "발효"라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홀린 듯이 과거의 내가 사전예약을 했다. 막상 닥치니 조금 귀찮은 듯도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양재천 산책도 할 겸 다녀오기로 했다. 굿 타이밍. 매봉역에서 내려 3~40분 정도 천천히 걸어서 AT센터로 갔는데 벚꽃이 절정이다. 양재천 벚꽃이 이 정도로 예쁜 지 처음 알았다. 양재 시민들 부럽습니다. 아침 10시쯤이었는데 이미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빈 틈이 없을 것 같다. 사전등록을 하면서 체험교실 신청도 했는데, "빠금장 만들기" 교실이었다. 빠금장이라니 난생 처음 들어보는 거라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냅다 일정이 바뀌었다. 날짜를 바꿔버리면, 그것도 금요일로 바꿔버리면 직장인은 어.. 2026. 4. 5.
광화문에 BTS가 온다 (2. 주변 풍경, 아미 성지) 모두의 축제 같은 BTS 광화문 공연. 거리에는 BTS와 아미들을 환영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놀이동산에 온 듯 들뜨게 되는 공간이다.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일대의 전광판, 광고들, 현수막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너도나도 BTS 코인에 탑승하려고 애쓴다. 보라색이 브랜드 컬러인 CU는 아주 땡잡았다고 볼 수 있겠다. 보라색이 아닌 브랜드도 모두 보라색 필터를 씌워 올라탔고 종로구에서도 보라색 현수막을 걸어버렸다. 정말 난리도 아닌데, 골목골목 BTS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의외로 커피빈이랑 더 벤티는 조용... 💜 BTS 광고가 있는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광고를 아미들이 샀나보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어느새 지민 얼굴이 떡하니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광화문의 .. 2026. 3. 20.
광화문에 BTS가 온다 (1. 공연장 모습, 날씨, 관람 유의 사항) 광화문 광장에서 내일(3월 21일 토요일), BTS가 컴백 공연을 한다. 컴백을 이렇게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또 마지막 완전체 라방의 온도 때문에 전역하고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더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컴백 공연은 경복궁 바로 앞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관람하도록 한다는데 티켓 당첨이 된 건 아니라 당일에는 근처에도 못 갈 것 같아서 오늘 현장에 구경을 한 번 가보았다. 인천공항이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국한 팬들로 인산인해라더니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활기찬 광화문의 모습을 보니, 매일같이 다니던 길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온 듯 함께 들뜨게 된다. 야외무대 좌석은 경복궁 입구인 광화문을 .. 202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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