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5 2-4. 리스본의 크리스마스 마켓(낮) 글을 쓰려고 보니 하루에 뭘 이렇게 많이 했나 싶다. 포르투갈은 바쁘던 와중에 급하게 온 거라서 거의 알아보지 못하고 왔는데, 그걸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주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다. 게다가 12월의 포르투갈은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이 보이면 만끽해야 한다(이유는 뒤에 한번 더 나올 예정). 시내로 돌아와 점심부터 먹는다. 리스본의 메인 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로 갔다. 먹통인 핸드폰도 수습할 겸 몰에 있는 보다폰 매장에 들러 선불유심도 샀다. 다행히 여기 직원 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셨다. 리스본은 영어로 소통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는 듯하다. 이 거리에는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해물밥 맛집 우마(Uma) 레스토랑이 있는데, 괜히 나는 다들 가는 데를 가고 싶진 않아서 구글 맵에.. 2024. 8. 24. 2-3. 비 그친 리스본에서 혼자(코르메시우 광장, 상 조르주 성) 다행히 해가 스멀스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12월이 유독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그래봐야 얼마나 되겠냐고 만만하게 봤는데 미리 말하자면 여행하는 내내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다.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해서 한국에서도 비 오는 날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나인데 우기의 한복판으로 날아오다니. 그래도 다행히 점심때가 가까워 오자 날이 점점 맑아졌다. 어제 도착할 때만 해도 한국의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져 내렸는데, 오늘은 부슬부슬 오더니 조금씩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 중엔 그 모든 것보다 날씨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난 자연 앞에서 한낱 미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하늘이 보이고, 안 보이고에 따라 이렇게나 달라지니 말이다. 덕.. 2024. 7. 14. 2-2. 포르투갈이랑 친해져야지(리스본 시내 투어) 바쁘던 참에 도망치듯 여행을 온 거라 아무래도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유럽의 분위기에 들뜨긴 했지만 아무래도 아는 게 많지 않으니 아쉬움이 좀 있었다. 급하게 짐을 싸다가 디카 충전기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배터리가 하루보단 오래가는 카메라니까 여분 배터리까지 2개의 배터리로 아껴가며 써야겠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서 급하게 사온 유심은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았다. 로밍 무료 시대가 열린 게 얼마나 다행인 지. 구글 맵의 존재가 얼마나 행운인 지.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못 하고 보다폰 대리점 여는 시간만 기다릴 뻔했다. 새 유심을 꽂으니 폰이 그냥 먹통이 되어 버려서 어젠 아무것도 못했다. 하여튼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스본 상부로 올라왔으니 근처를 슬슬 걸으며 .. 2024. 6. 21. 2-1. 리스본과의 첫 인사(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후기) 시차 적응을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리스본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는 잠을 안 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목베개도 넣어 두고 버텼는데, 비행기 엔진 소리만 들으면 무조건 반사로 눈이 감기는 나. 목에 담만 걸리고 어젯 밤엔 잠을 설쳤다.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비행기에서 너무 푹 자는 바람에 그것도 못 했다. 해가 갈 수록 조금씩 시차 적응이 어려워지는 것은 기분 탓인가? 어쨌든 덕분에 아침 시간을 아주 여유롭게 보냈다. 오늘도 리스본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포르투갈은 숙소 조식에도 에그타르트가 나온다. 오늘부터는 1일 1에타(=에그타르트) 해줘야지! 그래도 첫날 숙소를 괜찮은 곳으로 고른 덕에 여독을 많이 풀고 아침 시간도 잘 보냈다. 좋은 곳에 계속 묵으면 좋지만.. 2024. 6. 7. 1. 이동만 하다 끝난 하루지만 그래도 좋아 코로나 이후 혼자 떠나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여름에 미국 출장+여행을 한번 갔지만, 그건 다른 거니까). 해외에 갈 때도 자가격리가 불필요해지고 이젠 백신 접종 확인서나 진단서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신난 사람들은 공항으로 쏟아져 나온 듯했다. 그 사이 항공편도 많이 없어졌다. 코로나 이전에 생겼던 포르투갈행 직항 비행편이 다시 사라졌다. 항공권 가격도 전 같지 않았다. 특가표 열심히 잡던 나인데 제 값 주고 비행기를 타려니 결제할 때 조금 손이 떨렸다. 더 심각하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쟁이 발발했고 그 바람에 유럽에 가는 항공 노선들은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우회하게 되어 비행 시간이 두세시간쯤 늘었다(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제발 어서.. 2024. 6. 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