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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3

2-1. 리스본과의 첫 인사(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후기) 시차 적응을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리스본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는 잠을 안 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목베개도 넣어 두고 버텼는데, 비행기 엔진 소리만 들으면 무조건 반사로 눈이 감기는 나. 목에 담만 걸리고 어젯 밤엔 잠을 설쳤다.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비행기에서 너무 푹 자는 바람에 그것도 못 했다. 해가 갈 수록 조금씩 시차 적응이 어려워지는 것은 기분 탓인가? 어쨌든 덕분에 아침 시간을 아주 여유롭게 보냈다. 오늘도 리스본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포르투갈은 숙소 조식에도 에그타르트가 나온다. 오늘부터는 1일 1에타(=에그타르트) 해줘야지! 그래도 첫날 숙소를 괜찮은 곳으로 고른 덕에 여독을 많이 풀고 아침 시간도 잘 보냈다. 좋은 곳에 계속 묵으면 좋지만.. 2024. 6. 7.
1. 이동만 하다 끝난 하루지만 그래도 좋아 코로나 이후 혼자 떠나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여름에 미국 출장+여행을 한번 갔지만, 그건 다른 거니까). 해외에 갈 때도 자가격리가 불필요해지고 이젠 백신 접종 확인서나 진단서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신난 사람들은 공항으로 쏟아져 나온 듯했다.    그 사이 항공편도 많이 없어졌다. 코로나 이전에 생겼던 포르투갈행 직항 비행편이 다시 사라졌다. 항공권 가격도 전 같지 않았다. 특가표 열심히 잡던 나인데 제 값 주고 비행기를 타려니 결제할 때 조금 손이 떨렸다. 더 심각하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쟁이 발발했고 그 바람에 유럽에 가는 항공 노선들은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우회하게 되어 비행 시간이 두세시간쯤 늘었다(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제발 어서.. 2024. 6. 2.
0. 숨 쉴 틈이 필요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프로젝트. 나는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집에 와서도 자기 직전까지 일을 해야했다. 몇 달 안은 어떻게 지냈는 지 기억도 가물하다. 출근하고 일을 하고 이슈가 터지면 해결하고 확인 요청이 오면 정리하면서 숨가쁘게 보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연말이었다. 프로젝트는 12월 31일까지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연차가 이월되지도, 연차수당을 주지도 않는 곳인데 아직 못 쓴 연차가 남아있었다. 그런데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11월 초에 회사에서는 나에게 열심히 일하는 노고를 치하한다며 휴가 2일을 추가로 주었다. 지금 있는 것도 다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때 내 안에서 뭔가 툭, 끊어졌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 일정을 다시 살펴봤다. 지금은 내가 메인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가..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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