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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노르웨이 3대 트레킹 도장깨기

9-2.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투어

by 이냐니뇨 2023. 1. 24.

이른 아침 첫 차로 플람 레일웨이를 보고 온 나는, 체크아웃 시간(11시)이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연달아 트레킹을 하기도 했고 하루에 한 대 뿐인 버스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짜고 다니느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이 많았던 나는 쉴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내를 더 둘러보는 대신에 예쁜 숙소를 좀더 누리며 쉬어 가기로 했다. 플람 호스텔은 숙소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 예쁘다 보니,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창 밖을 보며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언젠가는 이런 곳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는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투어 일정이 있었다. 아침에 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옵션이 있기도 했고 평일(목요일)이어서 당일 예약을 해도 무리는 없었다. 그래도 7~8월은 성수기라 미리 체크하는 걸 추천한다. 직원분도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노르웨이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한데, 그래서 별 거 안 해도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인포 직원 덕분에 투어 예약도 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 표도 예매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면 가이드용 수신기와 일정이 담긴 지도를 준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언어를 선택하는데, 당연히 한글은 없고 영문 가이드로 들었다. 노르웨이어, 독일어, 불어 등 유럽 국가의 언어들 위주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송네 피오르드를 볼 수 있는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투어

  • 예약/출발 장소 : 플람 인포메이션 센터
  • 당시 가격 : 290 NOK(현금)
  • 투어 시간 : 약 2시간

 

 

 

 

플람 레일웨이에 이어서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서 안개가 없어서인지 풍경은 잘 보였다. 사실 전망대 자체도 몹시 신기하게 생겼고 거기서 보이는 풍경도 예뻤는데, 오가는 길이 무척 예쁘다. 가는 길에 다른 집들도 보였는데, 역시 북유럽인가? 잘 꾸며진 정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가는 길에 들꽃이 가득 핀 공간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더 새롭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컷 눈호강을 하고 올 수 있었던 투어였다. 게다가 노르웨이의 버스들은 대체로 창문이 몹시 커서 바깥 풍경을 보기가 너무 좋다. 사진을 찍는데 걸리는 게 하나도 없어서 신나게 감상하고 왔다.

 

 

전망대로 가는 길. 풍경이 너무 예뻐서 주변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댔다.

 

 

플람에 들른 이유 중 하나는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드 중 하나인 송네 피오르드(Sognefjord)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망대는 나무 데크를 쭉 따라가 피오르드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끝에는 유리로 된 칸막이가 있다. 높은 곳에서 보려니 좀 무섭기는 한데, 풍경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포기할 수 없는 딜레마.

 

 

스테가스타인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전망대는 20분 정도 서서 봤던 것 같은데, 한 눈에 봐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짧은 시간이었어도 만족도가 높았다. 전망대를 다 보고 나서는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 맛은 무난했고, 연어 요리를 종류별로 먹어볼 수 있어서 몹시 좋았다. 혼자 먹으러 다니다 보면 다양한 음식을 먹기는 어려우니까. 특히나 이렇게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말이다. 사실 부페에서의 혼밥은 몹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었는데 투어 덕분에 그 진입장벽도 극복하게 되어서 레벨업한 느낌도 들어서 뿌듯했다.

 

 

 

 

이제는 플람을 떠나 헬레쉴트로 갈 차례. 플람에서 1박만 하고 흐린 날씨 속에서 떠난 건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일이었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된다면 플람에는 꼭 조금 더 오래 머물러야지.

 

 

🚌 플람에서 헬레쉴트 가는 길

  • 예약/출발 장소 : 플람 인포메이션 센터
  • 이동 경로 및 당시 가격(29세 미만이라고 학생요금 내게 해줌)
    - 플람 ~ 송달 NOK 129
    - 송달 ~ 스케이 NOK 114
    - 스케이 ~ 헬레쉴트 NOK 270
    - 버스가 조금 연착되더라도 환승에는 전혀 문제 없도록 배려해주는 시스템이라, 걱정할 것 없이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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