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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노르웨이 3대 트레킹 도장깨기

9-3. 헬레쉴트 호스텔 후기

by 이냐니뇨 2023. 1. 26.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간 시골 마을 헬레쉴트(Hellesylt). 마지막 여정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헬레쉴트를 거쳐야 했다. 특별한 관광지도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 플람에서 헬레쉴트로 오는 것만 해도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면서 긴 시간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 하루 묵어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내가 선택한 숙소는 공식 유스호스텔. 잠깐 머물다 갈 곳이라 여기에서도 시설이 좋고 넓은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숙소를 선택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도 수월할 만한 곳으로. 시골이라 그런가 거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놓은 것처럼 당황스러운 외관의 오래된 건물인데,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공용주방도 잘 되어있다.

 

 

갈 때는 버스를 타서 기사님께 헬레쉴트 호스텔로 갈 거라고 이야기하면 근처 정류장에 세워주신다. 헬레쉴트 시내로 보이는 정류장에서 호스텔은 언덕도 있고 거리도 좀 있어서 짐을 가지고 도보로 이동하기는 어려운 거리이므로 꼭 미리 호스텔에 간다고 말하고 타시라. 내가 만난 노르웨이 버스 기사님들은 대부분 무척이나 친절했다. 가는 길에는 풍경이 몹시 예뻤는데, 바라보고 있으면 사진 찍으라고 천천히 가주시는 분도 있었다. 이런 마음의 여유가 참 멋지고 부러웠다.

 

 

 

🏞️ 헬레쉴트 호스텔 예약 정보

  • 당시 가격 : NOK 265 / 1박, 1인실 기준
  • 위치 : Fv60 103, 6218 Hellesylt, 노르웨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헬레쉴트 호스텔.

 

다른 건 모르겠지만 호스텔의 방들이 모두 호수 쪽을 향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어마어마한 뷰를 자랑하는 뷰. 출발할 때는 하늘이 흐렸는데, 도착할 때쯤에는 마침 날이 맑아져서 파랗고 맑은 하늘에 커다란 산과 호수가 보이는 게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경비를 아끼느라 저녁은 그냥 과일이랑 샌드위치 같은 걸 간단히 사 와서 방에서 먹었는데, 저런 뷰를 보면서 먹으니 과분한 행복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숙소에서 보이는 뷰. 낡은 창문과 커튼이 무색할 만큼 눈부신 바깥 풍경.

 

 

1인실 숙소는 작은 침대 하나, 의자와 테이블 하나가 단촐하게 있다. 그런데 진짜 좋은 건 방에 발코니가 있어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품은 호수 뷰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사실. 어디 가지 않고 숙소에서 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던(플람에서도 똑같이 말한 것 같다)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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