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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21

10-2. 마지막 피오르드, 게이랑에르 게이랑에르에는 오전 10시쯤 도착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왔으니 게이랑에르에선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찬 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바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도착하자 마자 날이 출출해졌다. 게이랑에르에 늦은 오후까지 머물 생각이라 일정에도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카페를 찾아 마을을 둘러보는데, 언덕 아래로 보이는 호수와 마을의 모습이 그림같이 예쁘다.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피오르드를 보러 몰려드는 사람들 덕분에 집보다도 커다란 크루즈가 들어 오는데 그 큰 배보다도 훨씬 커다란 산들이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내가 사는 곳과 크기의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도 키가 큰가,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2023. 7. 1.
10-1.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로 아침에 일어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4번째 피오르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fjord)로 향했다. 헬레쉴트에서 게이랑에르로는 페리를 타고 이동하며 피오르드 안에 들어가 감상하기로 했다. 이 구간에는 세븐 스프링스(Seven Springs, 7 자매 폭포)라는 폭포가 있어 페리에서 볼 수 있다. 🚢 헬레쉴트 ~ 게이랑에르 페리 탑승 정보 가격 : 260 NOK 소요 시간 : 약 1시간 시간표 확인 및 예매 사이트 : https://www.norwaysbest.com/things-to-do/fjords/fjord-cruise-geirangerfjord/ Discover the Geirangerfjord Discover the UNESCO-listed Geirangerfjord on a sceni.. 2023. 6. 29.
9-4. 헬레쉴트 동네 산책 헬레쉴트는 사실 게이랑에르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들른 것뿐이라 1박만 하고 떠났다.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우리나라만큼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은 노르웨이에서 뚜벅이로 여행을 하려다 보니 이런 식으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게이랑에르로 가기 편한 위치에 저렴한 숙소를 잡고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해가 긴 시즌이라 날이 밝기도 했고, 조금 전까지 흐리던 날이 맑아 오기 시작해서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웠다. 해가 지기 전에 동네를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이곳도 피오르드 옆에 장난감처럼 집들이 늘어서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피오르드 크루즈를 타러 오는 곳이라고는 하는데, 저녁에 도착해서인지 크루즈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관광객들은 보지 못했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몇 군데 없고 .. 2023. 6. 28.
9-3. 헬레쉴트 호스텔 후기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간 시골 마을 헬레쉴트(Hellesylt). 마지막 여정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헬레쉴트를 거쳐야 했다. 특별한 관광지도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 플람에서 헬레쉴트로 오는 것만 해도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면서 긴 시간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 하루 묵어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내가 선택한 숙소는 공식 유스호스텔. 잠깐 머물다 갈 곳이라 여기에서도 시설이 좋고 넓은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숙소를 선택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도 수월할 만한 곳으로. 시골이라 그런가 거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놓은 것처럼 당황스러운 외관의 오래된 건물인데,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공용주방도 잘 되어있다. 갈 때는 버스를 타서 기사님께 헬레쉴트 호스텔로 갈 거라고 이야기하면 근처 .. 2023. 1. 26.
8-2. 플람 호스텔 후기 노르웨이는 물가가 정말 비싸다. 비싸도 너무 비싸서 시골에 있는 허름한 숙소도 20만원대면 감사할 정도. 그런 노르웨이에서는 최대한 에어비앤비와 호스텔을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호스텔은 시설이 아주 훌륭하다고 하긴 어렵고 약간 낡은 감이 있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것만 갖춰 놓고 손님을 맞는데, 어디를 가든 CG 같은 바깥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런 노르웨이 호스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플람 호스텔. 플람은 세계에서 가장 예쁘다는 기찻길도 있고 근처에서 크루즈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를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노르웨이의 주요 도시인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에 있어서 많은 관광객이 들렀다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인지 호스텔도 아주 잘 되어 있는데, 캠핑장과 호스텔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가족단위로 여행.. 2023. 1. 14.
8-1. 플람으로 가는 길 모든 여행이 그렇기는 하지만, 뚜벅이에게 노르웨이 여행은 유독 가혹했다. 도로 상황 때문에 한 여름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 길도 있고 교통편도 별로 없는데다, 육로로만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내가 가는 코스로는 7~8월을 추천!). 이 날이 가장 심한 날 중 하나였는데, 베르겐(Bergen)에서 플람(Flam)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경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기차를 타고 베르겐에서 보스(Voss)로 간 뒤에, 보스에서 구드방겐(Gudvangen)까지 버스를 탄다. 그 다음에는 구드방겐에서 플람까지 페리를 타고 가야 하는 코스다. 사실상 노르웨이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다 타보는 셈. 효율적인 경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플람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로 꼽힌 곳이 있다고.. 2022. 11. 13.
7-1. 동명이인 에어비앤비와 베르겐 어시장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을 마친 후 베르겐에 도착했다. 베르겐 숙소는 내가 몹시 기다리던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호스트의 이름이 나랑 똑같이 소리나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지고 있던 터라 노르웨이라는 먼 나라에서 나의 동명이인(?)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 몹시 신기하고 즐거웠다. 노르웨이 호스트의 집은 북유럽 가정집답게 깔끔하고 예쁜 곳이었다. 그리고 호스트인 I도 거의 모델처럼 보이는 키 크고 늘씬한 사람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남자친구가 대신 문을 열어줬는데, 남자친구도 엄청 키가 크고 잘생긴 사람이었다. 그동안 산에만 다니느라 잘 몰랐는데, 전형적인 북유럽의 하얗고 큰 사람들이었다. 내가 외국에 나왔다는 게 더 실감이 났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싱크대가 얼마나 높던지.. 2022. 10. 29.
6-3.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하산길은 출발 전에 만났던 커플과 함께 하기로 했다. 처음에 같이 길을 헤맸던 인도인 일행들은 어디쯤 왔는지, 정상에서 기다리며 찾아 봤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날이 개고 있었고 빙하가 녹은 물은 새파랗게 빛나고 있었고 길가에 쌓인 눈도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해가 나니 훨씬 따뜻하기도 해서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같이 길을 나선 커플은 사진에 진심인 친구들이었다. DSLR을 들고 온 것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트롤퉁가에서의 사진을 정말 훌륭하게 찍어 주었다. 게다가 내려가는 길에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자 신나게 셔터를 눌러 댔다. 덕분에 나도 이번 여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실컷 건질 수 있었다. 산을 내려오며 다리가 풀리던 나를 살뜰히 챙겨주기도.. 2022. 10. 9.
6-1. 드디어 트롤의 혓바닥 위로 (1) 드디어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중 마지막 장소, 트롤퉁가만 남았다. 코스 입구부터 정상인 트롤퉁가까지의 왕복 거리는 총 22km 정도. 평탄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10~12시간의 시간이 걸리는, 3대 트레킹 중 가장 길고 힘든 코스이다. 어제 1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지만, 12시간 코스를 늦지 않게 마치고 쉬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길을 나서야만 했다. 트롤의 혓바닥이라는 뜻의 트롤퉁가는 내가 노르웨이 여행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했다. 구경만 하기 보다는 몸소 체험하는 진짜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사진이 바로 트롤퉁가의 사진이었던 것이다. 트롤퉁가 하나만 보고 결심했던 여행인 만큼 이 일정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다. 오따 시내에서 트롤퉁가로 가는 버스는 6시 반과 7시 반에 있다고 했다..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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