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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동만 하다 끝난 하루지만 그래도 좋아 코로나 이후 혼자 떠나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여름에 미국 출장+여행을 한번 갔지만, 그건 다른 거니까). 해외에 갈 때도 자가격리가 불필요해지고 이젠 백신 접종 확인서나 진단서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신난 사람들은 공항으로 쏟아져 나온 듯했다.    그 사이 항공편도 많이 없어졌다. 코로나 이전에 생겼던 포르투갈행 직항 비행편이 다시 사라졌다. 항공권 가격도 전 같지 않았다. 특가표 열심히 잡던 나인데 제 값 주고 비행기를 타려니 결제할 때 조금 손이 떨렸다. 더 심각하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쟁이 발발했고 그 바람에 유럽에 가는 항공 노선들은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우회하게 되어 비행 시간이 두세시간쯤 늘었다(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제발 어서.. 2024. 6. 2.
[영주 당일치기 여행] 내친 김에 안동까지, 봉정사 무섬마을 말고는 아무런 계획도 안 하고 왔는데, 성격이 급한 엄마는 오래 쉬지도 않고 카페에서 노닥거리지도 않는다. 마을을 다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오후 3시 정도. 여기까지 온 게 아쉬우니 다른 곳을 하나 더 갔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에 급하게 지도를 뒤적였다. 마을이 꽤 외딴 곳에 있어서 영주에 있는 다른 곳을 가기도 애매한 상황. 가는 데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것 같은 안동 봉정사로 향한다. 무섬마을에서 차로 30분 정도. 평소 내 성격과는 달리 이번 여행은 정말 (MBTI) P적이다. 여행 내공이 늘어나고 나니 즉흥적으로 어딘가를 찾아가는 것도 수월하게 하는 사람이 됐다.    안동하면 하회마을이나 찜닭 골목만 알았지 봉정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인데, 찾아 보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2024. 6. 1.
[영주 당일치기 여행] 익스트림 스포츠가 있는 영주 무섬마을 영주에 간 이유는 단 하나, 엄마가 언젠가 방송에서 보고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무섬마을에 가기 위한 것이었다. 옛날에 쓰던 외나무다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마을 입구가 인상적이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무섬마을에 들어가고 싶다면, 무섬마을 관광안내소를 찍고 가면 안 되고(그럼 그냥 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로 안내한다.) 외나무다리 입구 쪽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허허벌판 같은 곳이라 근처 공중화장실 쪽 주소를 찍고 가면 주차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사실 잘 모르고 갔기 때문에 무섬마을을 찍고 가다가 중간부터 표지판을 보고 감으로 가서 찾았다.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찾아가는 법  1. "무섬외나무다리입구2" 검색  2. 또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탄산리 766"으로 검색   조금 .. 2024. 5. 31.
[영주 당일치기 여행] 영주 브런치 맛집 메이블룸(May Bloom) 엄마와 딸의 여행인 만큼 분위기 좋고 특별한 곳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식성이 까다로워서 못 먹는 게 많기도 해서 더더욱 신경 써서 밥 먹을 곳을 찾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빼앗았는데, 바로 "메이 블룸"이라는 온실 카페였다. 좀 애매한 위치에 있었지만 아무렴 어때, 어차피 일정이 빠듯하지도 않았다.  역 앞에서 엄마를 만나자 마자 바로 카페로 향했다. 역에서부터는 차를 타고 30분이 조금 안 걸렸는데, 이때 선비문화축제와 역전 환경 공사로 길이 복잡해서 그렇지  거리 상으로는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파아란 하늘 아래 초록초록 수풀이 우거진 산과 잎이 우거진 나무들을 보며 즐겁게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금세 도착한다.    정돈된 모습이 우리를 .. 2024. 5. 12.
0. 숨 쉴 틈이 필요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프로젝트. 나는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집에 와서도 자기 직전까지 일을 해야했다. 몇 달 안은 어떻게 지냈는 지 기억도 가물하다. 출근하고 일을 하고 이슈가 터지면 해결하고 확인 요청이 오면 정리하면서 숨가쁘게 보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연말이었다. 프로젝트는 12월 31일까지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연차가 이월되지도, 연차수당을 주지도 않는 곳인데 아직 못 쓴 연차가 남아있었다. 그런데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11월 초에 회사에서는 나에게 열심히 일하는 노고를 치하한다며 휴가 2일을 추가로 주었다. 지금 있는 것도 다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때 내 안에서 뭔가 툭, 끊어졌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 일정을 다시 살펴봤다. 지금은 내가 메인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가.. 2024. 5. 11.
[영주 당일치기 여행] 귀여운 도시와의 첫 만남과 P적인 여행의 기쁨 어린이날 연휴이긴 하지만 어버이날도 다가온다(무서운 가정의 달 5월). 나에겐 어린이가 없기 때문에 이번 연휴는 어버이를 위해 보내는 날이고, 그래서 얼마 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연휴 일정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엄마는 바로 "아, 나 이번 연휴에 무섬마을 가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지난 명절에도 엄마가 말을 꺼냈던 곳이다. TV에서 우연히 봤다며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본가에선 그리 멀지 않아 한번 가려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하고 집에서 쉬면서 보냈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다시 한번 말을 꺼내는 걸 보니 많이 궁금한가보다 싶어 바로 차표를 찾아 예매를 하게 됐다.  친구 중 영주에 외할아버지가 사신다는 친구가 있었기에 혹시 맛있는 밥집이 있는 지, 갈만한 곳이 있는 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돌아.. 2024. 5. 6.
12. 다시 만나는 날까지 바야를라, 몽골(울란바토르 공항 맛집) 몽골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아 일찍 눈이 떠졌다.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마지막으로 울란바토르 시내를 산책해 본다. 번개가 내리치더니 밤 사이에 비가 잔뜩 온 듯 물 웅덩이가 여기저기 있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또 날씨가 화창하다. 푸드트럭이 즐비했던 국영백화점 앞 광장도 둘러 보고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도 쭉 둘러보았다. 귀여운 길냥이도 만나고 몽골에 처음 들어왔다는 아이리쉬 펍도 만나고. 언젠가 다시 온다면 저 펍에는 한 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하며 눈에 꾸욱 눌러 담아 두었다. 어느덧 떠날 시간. 미리 여행사에 추가 픽업을 요청해 두었던 터라 숙소 앞으로 기사님이 데리러 오셨다. 다른 여행사 픽업보다 조금 비싸긴 했는데 나만 태우고 가주신 데다가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는 처음.. 2023. 12. 31.
11-4. 마지막 밤은 화려하게(울란바토르 맛집 후기) 트레킹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국영백화점에 내려 숙소 근처에 있는 버블티 전문점에 가서 당과 수분을 급속충전했다. 평소에 밀크티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대만에서도 신나게 먹었는데, 몽골에도 지점이 있다니! 그냥 지나치긴 아쉬운 맛집이었다. 버블티는 진하고 맛있었고, 타피오카도 적당히 쫀득하니 과연 맛집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몽골답게 특유의 진한 원유 맛이 느껴졌다. 쉽게 먹을 수 없는 시원한 음료라 잔뜩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얼음이 많지 않고 우유도 미지근했는데, 음료를 흔들면 뚜껑이 새서 아쉬운 대로 먹어야 했다. 그래도 정말 대만족. 카페도 귀엽고 직원 분들과 영어로 소통도 가능했다. 🧋 울란바토르 버블티 맛집 정보 이름 : Panda Bubble Tea Mongolia 장소 : Ulaanb.. 2023. 12. 31.
11-3. 몽골 올레길 3코스 트레킹 (3) 날이 더워지니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진창에 발이 슬슬 빠지기 시작하고. 발을 빠지는 걸 피하려 어쩔 수 없이 언덕 아래의 둘레길이 아닌 언덕 위쪽으로 피해 가려다 보니 코스가 더 길어지고 힘들어졌다. 다니다 보니 발이 너무 깊이 빠져서 도저히 이동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이 나왔는데,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가이드님이 위험해서 안 된다며 기어이 나를 업고 길을 건너 주셨다. 몽골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쪘을 것 같은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가이드님. 걷다 보니 길이 탁 트인 언덕이 나타났는데, 얼마나 꽃이 많이 피어 있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람이 없어 이렇게 예쁜 초원을 전세낸 것처럼 걸을 수 있다니 가슴이 벅찼다. 파란 하늘 아래에 이렇게 초록초록하고 꽃이 잔뜩 피어있는 초원이라니 정..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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