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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노르웨이 3대 트레킹 도장깨기

2-1. 여행 첫날 : 여행의 서막, 그리고 영국항공 탑승 후기

by 이냐니뇨 2017. 7. 2.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아침이 밝았다.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에 비해 준비에 꽤나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 준비라는 것이 일정을 짜는 것이 아니라 트래킹을 위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두어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동네 산에도 올라보고 조깅도 하며 노르웨이를 준비했다.

 

사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기억에 더 남을만한 여행을 만들고 싶어 관련 서적도 읽고 엑셀에 정리해가며 일정을 짜는 편이다.

반면 운동은 평소에 게을리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런 준비는 체력 준비에 밀려 소홀하게 되었다.

평소에 비해 그 도시 풍경에 흠뻑 빠져있지 못했기 때문인지 여행을 한 주 앞두고도 그다지 실감을 하지 못했다.

 

 

여행을 비로소 실감한 순간은 비행기가 이륙한 그 순간.

하늘 아래로 멀어져 가는 인천 땅을 바라보며 드디어 휴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노르웨이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전형적인 유럽 도시'에 질렸고, '보기만 하는 여행'에 질렸기 때문이었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2011년부터 매년 꼭 한 번씩ㅇㄴ 해외여행을 떠나다보니 조금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20대의 마지막 장거리 여행'이라며 스스로 이번 휴가에 의미를 부여한 탓도 있었다.

 

그런데 안하던 여행, 더욱이 한국에서도 등산을 하지 않던 내가 노르웨이 트래킹을 정복하겠다고 떠났으니 긴장이 되었다.

짐을 챙기면서도 이게 맞는지 계속 걱정이 되었고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해본 적 없는 등산장비들도 의심스러웠다.

비행기에서 잘 자려고 전날 3시간만 자고 길을 나설 만큼 컨디션 조절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마저 있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비행기에서의 숙면을 방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어느덧 7년차의 여행자 신세.

그 간의 여행으로 가장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결국 해내리라는 것이다.

비록 원하던 시간에 원하던 방법으로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은 해내게 된다.

그런 생각을 천천히 되짚다 보니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고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영국항공(BA; British Airways)를 타고 갔는데,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유쾌하고 친절한 승무원들은 물론이고 기내식도다 괜찮았다.

 

나는 비상구좌석 바로 앞줄, 한 그룹의 마지막 줄에 앉은 덕분에 뒷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의자를 맘껏 뒤로 젖힐 수 있어 더욱 편히 갈 수 있었다.

 

 

 

 

 

 

영국항공에서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와인이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첫 기내식과 함께 와인을 먹고 잠을 청하곤 하는데, 영국항공은 와인을 잔에 따라 주는 게 아니라 약 200mL 짜리 작은 병으로 된 와인을 통째로 한 병 주더라.

와인 맛도 괜찮아서 매우 만족스럽게 받아들고 혼자 실컷 기분을 냈다.

 

 

 

 

 

 

영국까지 12시간, 공항에서 약 2시간 대기 후 노르웨이까지 또 3시간, 약 17시간의 여정 끝에 나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다다랐다.

 

꿈에 그리던 노르웨이 여행.

그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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