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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방방곡곡 숙박여행

[안다즈 호캉스 1박 2일] 압구정 맛집 까폼 후기

by 이냐니뇨 2023. 9. 10.

지난 4월, 동생과 압구정 안다즈에서 하루 묵어보기로 했다. 지방에 살고 있는 동생이 서울로 올라오는 날이라 맛집을 소개해주겠다고 마음먹고 까폼으로 향한다. 동생은 SRT 타고 오기로 했는데, 까폼의 웨이팅 악명을 익히 들은 나는 동생이 오기 전에 먼저 가서 대기번호를 뽑기로 하고 압구정로데오역으로 향했다.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픈 시간에 맞추진 못하고 12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가게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대기가 많았다. 25팀(테이블링으로만 대기 가능). 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부지런한 거야? 압구정에 오는 사람들은 다 까폼만 가는 건가? 그 이후 동네를 구경하면서 한 번씩 대기가 얼마나 되나 보는데 대기인원은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여러분, 주말에 까폼 가고 싶으시면 일찍 가세요. 웬만하면 오픈런하세요.

 

11시 50분, 12시 5분, 1시 45분의 까폼 웨이팅 실황 중계.

 

 

그래도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주변 구경을 하면서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동생이 오기 전에 위글위글 팝업 스토어도 가보고 만난 뒤엔 인생네컷에서 사진도 찍고 근처 가게들도 구경하고. 말로만 듣던 맛집이 많아서 한동안은 구경할 맛이 났는데 곧 지쳐서 카페에 들어가서 알림이 오기를 기다렸다. 놀랍게도 알림은 2시가 다 되어서야 왔고 랭쎕(태국식 등뼈찜)은 우리 바로 앞에서 결국 품절되고 말았다. 안에 들어가 보니 가게가 작고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웨이팅이 왜 그렇게 길었는지 이해가 됐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마지막 랭쎕을 시켜 먹던데... 한 커플이 랭쎕 시켜서 한참을 남기고 나가는 걸 보면서 얼마나 아쉽던지.

 

 

 

 

쉬는 날의 꽃은 낮술 아닌가! 생맥주 먼저 시키고 대표 메뉴 족발덮밥을 시켰다. 그러고 나서 똠양꿍(센미 얇은 면 추가)이랑 맥주 안주로 먹을 새우튀김 텃만꿍까지. 기다린 한을 풀기 위해 푸짐하게 시켜놓고 식사를 시작했다.

 

시그니쳐 족발덮밥은 생각보다 내겐 평범한 맛이었다. 족발이 아주 부드럽고 입에서 녹긴 했는데 예상 가능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당연히 소스랑 족발이랑 밥이 다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하지만 최고는 똠양꿍이었는데 새콤하고 매콤한 국물이 너무 조화롭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새우와 버섯 같은 건더기도 푸짐했고 레몬그라스 향도 진하게 났다. 밥이랑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쌀국수 면과는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고수를 넣어 주시는데 혹시 향신료를 못 먹는 사람이라면 추천하진 않는다.

 

 

 

 

둘이서 배 터지게, 그치만 맛있게 먹고 텃만꿍 2조각만 남았다. 새우튀김은 저녁에 맥주 안주로 먹기로 하고 포장해왔다(포장비 천 원). 엄청 맛있게 잘 먹어서 똠양꿍은 가끔씩 생각난다. 그치만 엄두가 안 나서 한동안 다시 가서 기다리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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