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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방방곡곡 숙박여행

[문경 1박 2일 여행] 2-3. 문경 카페 화소헌과 점촌 족살찌개

by 이냐니뇨 2022. 10. 18.

봉천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화소헌이 있다. 한옥의 멋스러운 매력을 살린 것도 맘에 들었지만 철거할 뻔 한 건물을 모두가 힘을 모아 살려냈고, 또 그걸 카페로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는 스토리가 훨씬 멋진 곳이었다.

 

 

 

 

떡 와플과 오미자에이드, 쑥라떼 등 전통미 있는 디저트 메뉴가 있어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다 있다. 우리는 배가 부른 채로 가서 차마 와플까지는 못먹었고 시원하게 오미자에이드를 원샷했다(문경 어딜 가나 오미자가 있다). 많이 달지 않고 상큼하고 맛있었다.

그 외에도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으랏차차 같은 깜찍한 메뉴도 있고, 오미자청이나 엽서, 마그넷 같은 굿즈도 판매하고 있어 볼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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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규모가 있는 한옥이라 본채와 별채에 모두 방이 있어 일행과 오붓하게 들어가 쉴 수 있다. 본채에는 커다란 대청마루가 있고 여기에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데다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다. 좌식이 불편하고 의자에 앉기를 원하면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우리는 아침 일찍 나온 터라 방에 얼른 들어가 드러 누워 쉬었고, 옆 방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좌식이고 공간도 꽤 넓다 보니 유독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기들을 위한 음료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 모로 문경에 가면 가볼만 한 곳.

 

주차는 마을 입구(강가, 큰 나무 옆 입구)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마을 안으로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고 카페 안에 주차공간도 없으니 꼭 확인할 것! 공용주차장에서 카페 건물이 바로 보이고 주차를 한 후에 2~3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저녁은 점촌역 근처 점촌 문화의 거리에서 먹었다. 여러 음식점이 모여있는데다가 귀여운 조명도 있고 금요일, 토요일에는 야시장도 열린다고 한다. 야시장 없이도 식당이 많아서 문경에 도착했을 때나 집으로 돌아갈 때 들러보면 좋겠다. 가기 전에 정보가 없어서 잘 몰랐는데, 능이버섯 칼국수나 약돌돼지, 골뱅이국(올갱이국) 같은 맛집도 많아서 다음에 한 번 더 가서 다른 음식도 꼭 먹어보고 싶다.

 

우리가 간 곳은 한우리 식당. 문경 7미 중 하나라는 족살찌개를 먹으러 갔다. 족살찌개는 김치찌개와 고추장찌개 사이의 어디쯤 있는 맛이었는데, 옛날에 광부들이 먼지 낀 목을 씻어내려고 퇴근 후에 먹은 음식이라고 한다. 불정역 터널을 몇 번 걷고 나니 목이 칼칼했던 참이라 족살찌개가 얼마나 TPO 완벽한 메뉴였는지 모른다. 시원하고 칼칼한 게 소주가 저절로 생각나는 맛(원망스러운 금주 기간). 국물 반 고기 반으로 건더기가 몹시 푸짐해서 밥 한 공기를 홀린듯이 비우고 배를 두드리면서 나왔다. 반찬도 다 맛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다. 수도권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메뉴인데, 제대로 로컬 메뉴를 즐기고 온 것 같아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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