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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방방곡곡 숙박여행

[문경 1박 2일 여행] 2-1. 된장 맛집 문경과 뉴욕제과

by 이냐니뇨 2022. 10. 15.

문경에서의 이튿날이 밝았다. 어제 급히 찾아 갔던 옛스러운 펜션에는 남은 방이 온돌방 밖에 없었다. 일교차가 꽤 커진 날씨에 맨바닥에서 자려니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올해 처음으로 보일러라는 것을 켜봤다. 오랜만에 뜨끈뜨끈한 방에서 잠을 자려니 다행히 꿀잠 잤다. 언제 또 이런 곳에서 자보겠나, 초 긍정 회로를 가동하며 숙소 주변 산책까지 마친 아침이었다.

 

 

처음 예약하려던 숙소는 간단히 조식을 챙겨주는 곳이라 미처 다른 준비를 못했는데, 펜션은 당연히 조식이 없었고 시골이라 주변에 카페같은 것도 없어서 아침 챙겨먹을 일이 고민스러웠다(약을 챙겨 먹고 있어서 아침을 꼭 먹어야 했다). 사장님께 여쭤 보니 '고모산성 휴게소'가 일찍 문을 여니 거기에서 아침을 먹으면 될 거라고 알려주셨다. 아쉬운 마음에 두유나 사먹을까, 하고 가본 휴게소에는 김밥도 팔고 매점도 열려 있어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살 수 있었다. 김밥 한 줄을 주문하니 인원 수에 맞추어 된장국도 내어 주셨는데(조금 감동), 그 된장국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제 새재할머니집 된장찌개도 너무 맛있었는데 문경은 된장 맛집인가보다.

 

 

 

 

그래도 이런 휴게소에서 아침을 때운 게 못내 아쉬워서 문경의 맛집이라는 뉴욕제과에 가보기로 했다. 마침 가려던 봉천사와 방향이 비슷해서 들를만 할 것 같았다. 뉴욕제과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찹쌀떡을 사려면 아침에 전화를 하고 가야 하는데, 우리는 8시쯤 전화해 10시 정도에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마침 딱 하나가 남았다고 해서 부리나케 한 박스를 예약했다(박스 단위로만 판매한다).

 

 

 

찹쌀도너츠까지는 과한 것 같아서 낱개로 팔면 하나씩 맛만 보자고 찾아 갔지만, 막상 딱 하나 남은 박스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둘 다 한 박스씩 사왔다. 찹쌀떡은 몹시 몰랑몰랑 쫀득쫀득해서 촉감이 좋았다. 팥앙금을 직접 쑤시는 지 과하게 달지 않고 포슬포슬한 맛이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난 찹쌀도너츠가 너무 맛있었다. 밥 먹은 뒤라 디저트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튀긴 도넛인데도 기름 쩐내가 하나도 안나고 쫀득하고 담백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었다. 일정 내내 하나씩 꺼내 먹으면서 당을 보충하고 다녔다. 다만, 마실 것은 팔지 않으니, 바로 맛보려면 맞은 편에 있는 하나로마트 산북점에서 마실 것을 사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고모산성휴게소에서 미리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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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2차나 먹었으니 든든한 배를 붙잡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 이 여행을 하게 만든 개미취 군락을 보러 봉천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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