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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몽골몽골, 우리의 여름

4-3. 몽골에서 먹어본 술(초코 와인 포함)

by 이냐니뇨 2023. 9. 4.

4일쯤 지내고 나니 몽골 마트에 있는 웬만한 술은 다 먹어보게 됐다. 종류가 많지 않았고 TV도 없고 다른 편의시설도 없는 여행자 캠프에서는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매일 조금씩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날도 더우니 맥주는 정말 매일 먹었고 보드카도 사 먹어 보고 몽골 와인도 사보면서 이것저것 먹어봤다.

 

 

 

1. 맥주🍺

 

몽골 맥주는 특색이 있다고 하긴 어렵고 어디서 다 먹어본 듯한 맛이었다. 그래도 무난하고 시원하게 먹을 만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먹는 건 고비 맥주(1번)와 생구르 맥주(4번). 고비 맥주는 클래식한 라거 맛이다. 버드와이저 맥주가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생구르 맥주는 밀맥주로 호가든이랑 비슷하게 시트러스 향이 살짝 났다.

 

내 취향은 사진 순서대로. 고비 > 버르기오 > 생구르 > 히어로 순이었다. 버르기오와 히어로는 조금 씁쓸하게 홉맛이 나는 맥주였는데, 히어로가 좀 더 그런 맛이 쎘다. 히어로는 너무 썼고 버르기오는 적당하게 맛있다 싶어서 마음에 들었다. 라이트 맥주들도 무난하고 시원하게 먹기 좋았지만,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구르 라들러는 너무 달고 별로였다. 한 병 사서 나눠 먹어보고 단 술을 싫어하는 우리에겐 맞지 않아서 다시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맥주. 레몬맛 말고도 망고맛도 있었는데 이미 너무 달다는 것을 알아버린 뒤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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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마트에선 팔지 않았지만 울란바토르에서 우연히 발견한 맥주들. 징기스 칸 생맥주랑 슈퍼에서 발견한 이름 모를 맥주. 징기스 칸 맥주는 식당에서 생맥주로만 파는 것 같았는데 역시 맥주는 생맥이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생맥주라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원탑은 주황색 라벨의 수제 맥주였다. 평소에도 수제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진하고 고소한 이 맥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같이 간 친구들도 맛있게 먹음!

 

 

 

 

2. 보드카🍸

 

몽골 하면 보드카. 에덴(EDEN)이 맛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에덴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나 혼자 산다>에서도 사니 보드카였다. 어쩐지 진열대마다 에덴이 놓인 칸들이 텅텅 비어 있더라.

 

처음 간 마트에는 그게 없어서 에덴 말고 아르히(ARKHI)라는 게 괜찮다고 추천해주셨다. 몽골 보드카는 폴란드처럼 걸쭉한 스타일은 아니고 러시아 보드카처럼 투명하고 가벼운 스타일이다. 아르히는 단 맛이 없는 편이고 독한 느낌이 났다. 그냥 먹기는 조금 힘들었고 얼음을 넣어 마셨다. 확실히 에덴을 먹어 보니 목넘김이 더 부드러웠다. 같이 먹으려고 토닉워터를 샀다가 그냥 먹어도 많이 쓰거나 독하지 않아서 스트레이트로 먹거나 얼음만 넣어 마셨다.

 

소욤보(SOYOMBO)라는 보드카도 유명하다. 소욤보는 몽골 국기 이름인데,  보드카를 평소에 잘 먹지 않아서 더 사지는 않고 마지막 날 스카이 라운지에 가서 소욤보 한 잔을 마셔 봤다. 확실히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느낌은 있었다. 기념품으로 한 병을 사간 친구도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었다.

 

 

 

 

3. 와인🍷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코 와인이다. 몽골에서 만드는 와인이 궁금해서 한 번 사서 먹어 봤는데, 놀랍게도 진짜 초코맛이 났다. 우유를 뺀 초코 같은 향이랄까? 이것도 와인은 와인이라고 새콤한 맛도 났다. 단 맛보다는 새콤한 맛이 센 느낌. 디저트 와인이라 달달해서 밥과 함께 먹기는 어려워 보였어도 몽골답게 아주 달진 않았다. 포트와인보다는 덜 달고 묽은 느낌으로 도수도 10도 정도로 약한 편이다.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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