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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어바웃 섬띵

[제주도 생일 여행] 빌리카(Billycar) 이용 후기

by 이냐니뇨 2024. 6. 11.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처음 해본 게 많다. 우선 제주도 여행을 혼자 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하나로마트 장본 것도 처음이었고. 빌리카도 빌려봤다. 빌리카는 SK 렌터카에서 만든 또 다른 브랜드인데 전기차만 취급하는 것 같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인지 프로모션이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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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대여료

나는 4박 5일, 정확히는 3일 19시간 30분 동안 22년식 볼트 EV(소형 SUV) 차량을 대여했다. 당연히 제주도니까 완전자차 보험으로. 대여료는 보험료를 포함해서 15만 원이 조금 안 됐다. 주말을 끼고 빌렸는데도 하루에 3~4만 원 수준으로 빌렸으니 마음에 드는 가격이었다.

 

 

⛽ 충전

제주도는 서울 ~ 부산 같은 장거리 운전을 할 일도 없는 데다가 충전소도 많이 있어 전기차를 이용하기 좋았다. 마트나 관광지 주차장 마다, 심지어는 마을회관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있을 정도. 내가 묵은 숙소는 영락리 앞바다 근처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숙소 바로 앞 마을회관에도 충전소가 있어서 편하게 충전했다. 호텔 주차장에도 있는 것 같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도, 들렀던 하나로마트마다 충전소가 있었다. 수국길로 유명한 주민센터 주차장에도 충전소가 있었다. 충전소를 찾기는 아주 쉬운데, 차를 픽업할 때 직원 분이 간단하게 설명해 주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설치하는 게 좋다. 미리 설치해 가면 더 좋고.

 

앱스토어에서 "EV Link"라는 앱을 깔면, 주변에 있는 제휴 전기차 충전소를 알려주는데 가입하지 않아도 내 위치 주변에 있는 충전소를 알려주니까 필요할 때 조회해보면서 쓰면 된다. 차 안에는 EV Link 제휴 회원 카드가 있으니, 충전기에서 회원 이용을 선택하고 회원카드를 태그 하면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다.

 

 

 

완속/급속/초급속 충전 종류까지 나와있는데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40분이면 충전이 완료됐다. 대신 충전이 완료되고도 차를 찾아가지 않으면 과태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장 보는 동안, 숙소 근처에서 짐 싸는 동안 잠시 꽂아두면 좋다. 충전기에서는 충전이 완료되면 문자(SMS) 알림을 발송해 주는 서비스도 있으니 신청해 두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완충하기 전에 10분만 충전하고 중단해도 되니, 일정에 맞춰 쓰면 된다.

 

 

🚙 주행 및 이용

픽업은 공항에서 내린 뒤 6분 마다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예약하고 나면 픽업 시간, 반납 시간에 맞춰 카톡으로 안내 메시지가 온다. 홈페이지는 정보가 많이 부족하니 그때그때 받는 카톡 메시지를 잘 활용하는 게 좋다. 셔틀버스는 SK 렌터카와 같이 쓰는데, 첫 정류장(1 주차장)이 SK 렌터카 주차장이고 두 번째 정류장(2 주차장)이 빌리카 주차장이다.

 

차량 반납 후에는 바로 직원 분이 버스 타는 위치를 알려 주시는데, 그냥 차를 빌리기 위해 내렸던 위치에서 타고 공항으로 바로 가면 된다. 배차가 자주 있어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다.

 

 

 

 

 

카톡 메시지에 차량의 주차 위치가 나오고, 셔틀버스 사진까지 보여주어서 차를 찾으러 가긴 쉽다. 안내해 주는 차량 위치는 내부 지도를 확인할 수 있어 차의 상세 위치까지 볼 수 있는데, 거기까지 차를 직접 찾아가면 된다. 그 이후 과정에 대한 설명이 나는 조금 어려웠는데, 데스크에 가서 확인해 보니 차량 내부에 차키가 있고 운전석만 문이 열려있다. 들어가서 차를 가지고 출구 쪽으로 나가는 길에 게이트 앞에 세우면 직원 분들이 면허증을 확인하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반납 안내 메시지도 반납 시간에 맞춰 오니까 잘 보고 가면 수월하다.

 

 

 

 

차량은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픽업할 때 직원분이 한번 더 외관 상태를 체크해주시기도 한다. 완전 자차 보험이다 보니 반납할 때는 크게 확인하는 과정은 없다. 반납존에 가서 직원분과 확인한 뒤에 키를 남겨두고 내리면 직원 분들이 알아서 남은 처리를 해주신다. 평소에는 쏘카를 많이 쓰는데, 이렇게 반납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편하던지. 참고로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휴 카드로 제휴 충전소에서 차를 충전하면 별도의 충전료도 없다. 유료 도로 통행료만 빼면 추가 비용이 하나도 없다.

 

대신 쏘카에 비해 아쉬웠던 건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이 업데이트한 지 오래 되었는 지 상호를 입력해선 못 찾는 곳이 많고 아니면 다른 주소(아마 가게 이전 전이었던 듯)로 안내하는 경우도 많았다. 새로 닦은 것 같은 길에서는 어김없이 차가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화면이 나왔고, 최근에 이전한 빌리카 반납 지점은 아예 주소로도 찾질 못했다. 흘러 흘러 공항으로 들어가 버려서 다시 네이버로 경로를 검색한 뒤에야 차를 반납할 수 있었다. 최근에 반납처를 변경해서 그런 것 같긴 했지만, 반납지를 못 찾은 데다 공항 근처는 길을 새로 닦은 듯했는데 이 길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신호에 맞지 않는 곳으로 보내는 건 좀 어이가 없었다.

 

 

그거 말고는 USB 충전, 스마트 오토 기능도 잘 되고 내부에 쓰레기 봉투까지 센스 있게 넣어 주셔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혹시 차량 사용법을 잘 모른다면 차종 별 사용 설명서가 빌리카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 추가 혜택

내가 차를 빌린 5월에는 렌트 기간 동안 여행 아이템(피크닉 세트, 자전거+헬멧 세트 등)을 기간과 관계없이 만원에 빌려주는 행사를 했다. 평소에 자전거 타길 좋아하는 나라서 자전거를 선택해 빌렸다. 차를 픽업할 때 직원 분이 옵션을 확인한 후 바로 트렁크에 실어 주셨다. 저렴하기도 했고 자전거 상태가 몹시 깨끗하고 좋아서 기분 좋게 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접이식 자전거였는데 설명해 주시지 않아서 처음에 조립할 때 조금 주춤했다는 것. 평소에 자전거나 캠핑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예습하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니까.

 

 

 

 

전기차에 영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헤매기도 했는데, 금세 익숙해졌다. 차량도 조용하고 주행거리도 길고(볼트 기준으로는 400km 이상, 사실상 전체 일정에서 충전은 딱 한 번 필요했다), 심지어 비용 걱정도 안 해도 되니 얼마나 마음이 가볍던지. 여행템 대여까지 알뜰하게 뽕 뽑고 재미있게 여행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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