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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어바웃 섬띵

[제주도 생일 여행] 제주도에 가면 하나로마트에 가보세요

by 이냐니뇨 2024. 6. 4.

얼마 전 생일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기억이었다. 제주도에 혼자 간 것도 처음이었고 주요 관광지에 가지 않고 이렇게 내 맘대로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제주도 여행 후기를 차근차근 풀 생각이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 무엇보다 제주도 하나로마트라 하루 빨리 후기를 올리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냅다 하나로마트 이야기를 풀고 시작하련다.

 

 

제주도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체인점 보다는 하나로마트가 알찬 것 같았다. 평소에 장을 볼 때도 질 좋은 제철 식재료를 사고 싶어질 땐(특히 나물이나 과일) 하나로마트를 애용하는데, 아마 제주도에서는 거기에서만 먹어보고 싶은 신선식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지역색이 뚜렷한 물품을 파는 하나로마트가 더 매력적인 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니 제주도는 쇼핑 천국이었던 것이다!

 

해외 어딜 가나 시장이나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신기한 게 있으면 사 먹어 보고 요리해 먹어 보는 걸 좋아한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마트에 갈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다녔다는 게 놀랍다. 제주도엔 흑돼지나 다양한 회 종류 같은 특별한 메뉴가 많이 있지만 혼자 사 먹기가 쉽지 않고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엔 주방이 있는 숙소를 잡아 장을 본 음식으로 몇 끼를 해결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공항 근처)와 서귀포시에서 한 군데씩 가봤는데 두 지점의 구성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었다. 시골의 작은 지점들은 저녁 6시나 8시에 닫기도 하던데, 제주도의 큰 하나로마트 지점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있었다. 잘 체크하고 가면 여행 일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시기에 따라 당연히 구성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두 지점의 강점이 조금씩 다르니 여행할 때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 제주시 농협 하나로마트 노형점

  • 주소 : 제주시 월광로 77
  • 장점 : 공항과 가까움, 기념품으로 가져갈만 한 특산품 코너가 알참
  • 단점 : 술 종류가 적음
  • 기억에 남는 품목 : 육회 초밥, (한국식) 후토마끼
  • 특이사항 : 마트 주차장에서 예쁜 일몰을 볼 수 있고,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음

 

첫날은 저녁때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서 속편히 장까지 보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래서 바로 먹어야하는 해산물 말고 흑돼지랑 채소, 기념품만 구입했는데 마침 내가 간 날 흑돼지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흑돼지 오겹살 400g(요즘 식당 기준으로 2.5인분 정도)을 8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기염을 토한다. 

 

제주도식으로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쌈채소 말고도 반찬코너의 고사리도 사고 감귤 막걸리도 슬쩍 담아봤다. 입구 쪽엔 특산품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기념품을 사기도 좋았다. 2+1 묶음 할인 같은 게 많아서 당장 기념품도 해결했다.

 

돌아다니다 보니 고기나 회 뿐 아니라, 마트에서 직접 만든 한국식 후토마끼(흰살 생선과 깻잎이 들어있었다), 육회 초밥 같은 신기한 메뉴들을 팔고 있었다. 제주식 찹쌀 순대랑 반찬, 젓갈들도 다양하게 팔고 심지어는 횟감도 파는 신기한 곳. 육지에서 볼 수 없는 품목이 많아서 넋을 놓고 한참 구경했다.

 

 

차에서 내려 우연히 본 노을. 저 앞에서 비행기가 뜬다.

 

하다 못해 횟감도 파는 제주의 마트. 늬들이 왜 거기서 나와?

 

 

🍊 하나로마트 대정농협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일주서로 2460
  • 장점 : 해산물 종류가 많음, 주류나 과일도 다양하게 판매, 계산대 앞에 저렴한 청귤주스/한라봉주스/당근주스 판매
  • 단점 : 고기류는 약한 편
  • 기억에 남는 품목 : 몸국, 한치회/모듬회
  • 특이사항 : 마트로 들어오는 입구가 헷갈릴 수 있음, 주차장은 송악산 뷰라 뷰가 좋고, 전기차 충전소도 있음.

 

이곳은 숙소랑 가까워서 해산물을 사려고 갔었다. 그런데 노형점에서 보지 못했던 주스도 있고 술 종류도 더 많아서 참새 방앗간마냥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자꾸 들르게 되었다는 후문. 안 그래도 마트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여기서 애플망고도 하나 사먹었는데, 당연히 육지에서 사먹는 것 보다 저렴했는데 진짜 달고 과즙이 풍부하고 향긋하니 맛있었다. 역시 모든 건 산지에서 먹는 게 최고다. 다음엔 겨울에 놀러와서 귤 사먹어야지.

 

노형점에 갔을 때 제주 하나로마트 자체 식품이나 밀키트 구성을 본 뒤라, 이미 기대를 한껏 하고 갔지만 그럼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곳. 매장이 워낙 커서 없는 게 없다. 광어로 만든 어묵에, 참치에, 몸국도 팔고 있다. 마음 먹으면 숙소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겠더라.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 마라도 방풍 막걸리까지. 특산 막걸리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 다양한 술을 먹어보고 싶다면 여기가 좋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막걸리 도장깨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실 제주에일도 종류별로 있지만 이건 서울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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