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3 4-2. 고소공포증 여행자의 계란바위 정복기(2) 얼마나 갔을까? 급격한 경사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여행자들의 후기를 보면, 초반 급 경사로만 바짝 힘들고 그 길을 견디고 나면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를 악물고 버텨보려 했지만 초보 하이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겨우 구한 동행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눈 앞에 드넓은 돌산이 펼쳐져 있는데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틈은 없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ravelhackergirl.com/kjerag-hike/) 손을 놓고 쉬고 싶었지만 아침에 비가 온 터라 바위가 미끄러웠다. 등산화를 신고도 발이 미끄러지는 걸 보니 쉬는건 이미 글렀다. 백만번쯤 포기할지 말지를 고민했지만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2017. 9. 3. 4-1. 고소공포증 여행자의 계란바위 정복기(1) 전날 저녁, 스타방에르에 도착한 나는 잔뜩 떨리는 마음으로 짐을 풀었다. 등산 장갑이나 등산 스틱, 등산화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가져본 것들이었다. 드디어 이것들을 써볼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했지만 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등산을 해본 적이 없으니 가방을 어떻게 싸야 할 지도 감이 잘 오지 않아 몇 번이고 가방을 쌌다 풀었다 했다. 날이 밝은 아침. 날이 무척 밝아 기대했는데 그건 해가 일찍 떴기 때문일 뿐이었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보슬비라고 하기에는 빗줄기가 굵었고 그마저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쉐락볼튼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잔뜩 있었다. 전날에 버스 예약을 해도 될 정도로 자리가 여유로울거라고 하기에.. 2017. 8. 13. 1-2. 노르웨이 여행준비 : 9박 11일 노르웨이 여행 일정 이번 노르웨이 여행은 수도인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를 한 바퀴 도는 일정으로 노르웨이 중에서도 남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9박 11일의 긴 일정이지만, 실제로 현지 시간 6월 1일 밤에 도착해 6월 10일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하므로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9일 남짓이다. 짧은 시간은 아닐테지만 나의 여행에는 한없이 부족하기만 했던 시간. 특히나 렌트를 하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일정을 내마음대로 짤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3대 트래킹을 하루에 하나씩 3일 연속으로 이루어내야 했고, 아직 골든루트 시즌이 아니라 교통편이 없어 하루에도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날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 2017. 6. 1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