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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맥주3

5-3. 따로 또 같이 신나게 보드게임을 하고 나서 비는 그쳐가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낮잠으로 체력을 충전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캠프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잠은 차에서 자면 된다는 주의라 낮잠은 필요 없는 체력왕. 캠프 옆 언덕 꼭대기에 소욤보(몽골 국기)가 꽂힌 커다란 어워가 있는 걸 봤었다. 매일같이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좁은 게르에서 잠을 청했더니 몸이 찌뿌둥해지기도 했따. 가까이 가보니 오를만 하다고 생각해서 충동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막상 발을 디디고 나니 슬리퍼를 신고는 미끄러질 것 같아 걱정스러워서 발에 힘을 꼭 주고 걸어야 했다. 좀 위험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몽골은 어디든 들판에 가축들의 똥이 널려 있는데(때에 따라서는 사람 똥도 있는 곳도 있겠지..) 슬리퍼를 신.. 2023. 9. 12.
4-3. 몽골에서 먹어본 술(초코 와인 포함) 4일쯤 지내고 나니 몽골 마트에 있는 웬만한 술은 다 먹어보게 됐다. 종류가 많지 않았고 TV도 없고 다른 편의시설도 없는 여행자 캠프에서는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매일 조금씩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날도 더우니 맥주는 정말 매일 먹었고 보드카도 사 먹어 보고 몽골 와인도 사보면서 이것저것 먹어봤다. 1. 맥주🍺 몽골 맥주는 특색이 있다고 하긴 어렵고 어디서 다 먹어본 듯한 맛이었다. 그래도 무난하고 시원하게 먹을 만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먹는 건 고비 맥주(1번)와 생구르 맥주(4번). 고비 맥주는 클래식한 라거 맛이다. 버드와이저 맥주가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생구르 맥주는 밀맥주로 호가든이랑 비슷하게 시트러스 향이 살짝 났다. 내 취향은 사진 순서대로. 고비 > 버르기오 > 생구르 > 히어.. 2023. 9. 4.
2-3. 우리의 밤과 바다(홉스골 여행자 캠프 후기) 꿈에 그리던 홉스골을 드디어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더 짧은 일정과 사막의 예쁜 사진으로 남쪽으로 떠나는 고비 코스가 인기가 훨씬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망설임 없이 홉스골을 선택했었다. 생각보다 빨리 주인공을 만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설레는 마음을 감출 길은 없었다. 목적지가 가까워오자 마법처럼 날이 맑아졌다. 점점 울창해지는 숲을 바라보며 호수에 다다를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무렵 나무 사이로 수평선이 고개를 내밀었다. 쿵쿵쿵쿵 심장이 뛴다. 홉스골 호수는 우리가 만났던 언덕 위의 장터에서 그 모양을 한 표지판을 지나 길을 조금만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오래된 푸르공은 저 앞에 멈췄다가 다시 언덕길을 내려가기 위해 차를 밀어 시동을 걸어야 했는데, 몽골..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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