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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산과 함께

[수도권 반나절 여행] 북한산 등반과 밤골 주차 팁(숨은벽 코스)

by 이냐니뇨 2023. 4. 8.

사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북한산 등반이 내가 은평구로 향한 이유였다. 북한산은 언젠가 한 번쯤 가고 싶은 산이기도 했고 앞서 말했듯 봄꽃을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다른 회사 동료에게 물어보니 숨은벽 코스를 추천해 주어서 폭풍 검색 후에 스타벅스 더북한산점과도 가깝고 뷰도 좋아 보이는 이쪽 코스로 마음을 정했다.

 

미리 말하자면 이날 오른 숨은벽 코스는 내 짧은 등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그만큼 경치도 좋고 재미있는 코스이기도 했다.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봄기운과 비 온 뒤의 맑은 날씨 덕분에 힘들어도 더 신나게 오를 수 있기도 했다.

 

 

🥾오늘의 코스 요약

  • 숨은벽 입구 밤골 매표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로 572-51
  • 오르는 길 : 밤골 지킴터/밤골 매표소 ~ 숨은 계곡 ~ 숨은벽 능선 ~ 백운대 (08:59 출발 / 11:51 도착, 약 3시간)
  • 내려오는 길 : 백운대 ~ 인수암 ~ 하루재(영봉) ~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12:20 출발 / 13:56 도착, 약 1.5시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숨은벽 능선을 타려면 사기막골 또는 밤골 매표소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내가 출발한 밤골 매표소 쪽에 공식적으로는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다. 임도 옆에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라 따로 안내판도 없으니 사전에 주차 장소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아래에 있는 주소를 찍고 가는데, 골목 입구에는 "주차장 없음"이라고 쓰여 있어서 좀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보니까 그건 따로 영업하는 주차장이 없다는 뜻인 것 같고 주소를 찍고 가려던 장소는 아직 주차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나는 8시 반이 조금 넘어서 주차 장소에 도착했는데 7~8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자리가 있고, 내가 도착했을 때는 2대 정도가 서 있었다. 다행히 여유롭게 자리를 맡고 출발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전날 비가 왔고 미세먼지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험한 산이라 비가 오고 나면 조금 위험할 수 있다. 주차장 검색을 해봤을 때는 평일 아침이어도 8시 반 정도면 자리가 꽤 차 있기도 하다고 했다.

 

 

🚙 차 가지고 밤골 지킴터 가는 법

  • 밤골 매표소 바로 앞 무료 주차터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산 14-1
  • 그 외 주차 가능한 장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산 11 (주변에 하루 1만 원 받는 사설 주차 장소가 많이 있음)

 

밤골 주차장(오른 쪽에 차가 서 있는 곳)과 주차장에서 보이는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주차를 하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했다. 주차장은 밤골 매표소 입구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걸린다. 정말 주차 명당이 아닐 수 없다. 산이 험하니 출발 전에 준비운동은 필수다. 특히 허벅지와 발목, 팔은 꼭 풀어주고 가자. 숨은벽 능선은 난간을 잡고 오르는 구간이라 팔힘도 꽤나 든다. 더욱이 2~4월은 해빙기라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이 흐르고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꼭 등산화도 접지력이 좋은 걸로 신고, 등산 장갑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나는 얼마 전 반장갑을 장만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밤골~백운대 코스, 숨은벽과 백운대 사이 구간은 난이도 "매우 어려움".

 

 

안내판으로 오늘의 코스를 한 번 체크하고 올라가 본다. 그동안 안내판부터 대놓고 내내 어렵다고 쓰여있는 코스는 안 가본 것 같은데, 오늘 갈 곳은 시작부터 어렵고 어렵다가 매우 어려워지는 코스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지난달 산에 갔을 때 체력도 꽤 올라왔고 쉬운 코스에는 몸이 근질근질해서 이번에는 꼭 난이도가 조금 있는 코스로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코스 시작부터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고 꽃도 피어 있다. 나뭇가지에는 연두색 싹이 올라오고 있고 어제 비가 그친 덕에 산 아래 하늘은 몹시 맑았다. 길가에는 벚꽃도 피어 있고 진달래나 제비도 피어 있었다. 스타벅스에 앉아 있을 때까지는 안개가 피어오르는 게 보여서 산 위에 경치가 어떨지 걱정을 좀 했는데, 점점 날이 개이고 맑아지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 안개가 걷혔으면 하는 마음에 예정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그것도 다행인 것 같다.

 

 

 

 

백운대까지는 약 4.5km. 사진과 같은 탐방로 표지나 갈림길에 서 있는 방향 표지판을 보면서 길을 따라가면 되니 초반 코스는 길 찾기가 어렵진 않다. 계단이나 나무데크 구간은 많지 않고 흙길이나 나무 뿌리가 많고 돌로 꾸며놓은 길 많다. 길이 훨씬 예쁘고 좋긴 한데 비가 온 뒤라 축축해진 흙 때문에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본격적인 산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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