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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인/갓생 당일치기

[수도권 반나절 여행] 선재도 일몰 드라이브

by 이냐니뇨 2022. 11. 18.

때는 2020년 초여름. 몇 달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 외향인임에도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든 생활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얌전하게 버텨 보려 집 근처 공원 산책, 가벼운 산행을 매일 같이 해댔으나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니 얄궂게도 며칠간 하늘이 너무 예뻤다.

 

 

집 근처 공원 산책 중 찍은 사진.

 

 

며칠 간 베란다에서 보이는 예쁜 노을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갑갑함을 참지 못하고 주말에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마음 먹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가기로 한 게 선재도. 일몰을 보려면 역시나 서해가 좋을 것 같기도 했고, 1~2시간 내에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의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재도는 인천시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대부도 바로 옆에 있어서 가기 어렵지 않다. 나는 용기를 내어 쏘카를 예약했고, 주말이라 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서 차가 잠시 막히긴 했어도 수월하게 선재도에 도착했다. 내가 찾은 스팟은 선재도 당머리해변 근처. 저 멀리 영흥도가 보이고 갯벌 위로 송전탑도 보여서 생소한 풍경이었다.

 

 

지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명당 확인

 

 

명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으며 해가 넘어가는 걸 기다렸으나, 아쉽게도 해넘이를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노을이 지다가 갑작스럽게 구름이 몰려왔기 때문. 시작은 좋았는데 아쉽다. 그래도 선선한 바닷바람을 쐬고 드라이브도 하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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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마을도 둘러 보며 산책도 하고 코에 바람을 잔뜩 넣어 주고 왔다. 둥그런 해는 모습을 감췄지만 해질녘의 핑크빛 하늘은 여전히 예쁘다. 길가에 들꽃도 예쁘게 피어 있어서 길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몇 명 마주쳤다.

 

 

 

 

근처에 예쁜 카페도 많아서 하나 골라 주차장까지 들어가봤는데 당시에는 코로나가 무서워 사람 많은 데를 가지 못했다. 괜찮아보이는 대형 카페가 있으니 선재도 여행을 하면 한 번 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제대로 된 일몰은 못봤어도 운전 실력과 담력이 한 뼘 성장했다는 점에서 만족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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