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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3

7-3. 베르겐이 한 눈에 보이는 플뢰엔산과 미스터 리 라면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플뢰엔 산(Mount Fløien) 전망대에 가고 싶었지만, 여름철 노르웨이는 해가 정말 늦게 진다.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오후 6시쯤, 등산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 산에 오르기로 했다. 꽤 높은 산 위로 오르는 작은 열차인데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당연히 안전했다). 옛날에 만든 열차라서 그런지 경사도 매우 가팔라서, 고소공포증을 가진 나로서는 올라가는 길이 꽤 무서웠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 5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산 위에서 본 노르웨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주변에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라 저 멀리 북해도 펼쳐져 있고 아기자기한 베르겐의 건물들이 귀엽게 보였다. 지도를 보면 베르겐은 바다 위로 반도처럼 튀어나왔.. 2022. 11. 11.
7-2. 겨울왕국 아렌델의 도시 베르겐은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 어디를 가나 겨울왕국의 모습이 떠오르곤 하지만, 베르겐은 아렌델 그 자체였다. 날이 슬슬 개면서 도시의 색이 더 뚜렷해졌고, 덕분에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여독을 풀기 위해 숙소에서 조금 더 쉬다가 밝아지는 하늘을 보고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예쁜 도시 같았기 때문이다. 겨울왕국의 모습을 찾아 방문한 곳은 브뤼겐(Bryggen) 역사 지구. 옛날에 무역을 하던 주된 항구도시였다고 하는데 전통 방식의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목조건물들이 알록달록하게 늘어서 있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늘어서 있는 건물들은 카페나 펍, 기념품샵 등으로 쓰이고 있.. 2022. 11. 8.
7-1. 동명이인 에어비앤비와 베르겐 어시장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을 마친 후 베르겐에 도착했다. 베르겐 숙소는 내가 몹시 기다리던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호스트의 이름이 나랑 똑같이 소리나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지고 있던 터라 노르웨이라는 먼 나라에서 나의 동명이인(?)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 몹시 신기하고 즐거웠다. 노르웨이 호스트의 집은 북유럽 가정집답게 깔끔하고 예쁜 곳이었다. 그리고 호스트인 I도 거의 모델처럼 보이는 키 크고 늘씬한 사람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남자친구가 대신 문을 열어줬는데, 남자친구도 엄청 키가 크고 잘생긴 사람이었다. 그동안 산에만 다니느라 잘 몰랐는데, 전형적인 북유럽의 하얗고 큰 사람들이었다. 내가 외국에 나왔다는 게 더 실감이 났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싱크대가 얼마나 높던지..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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