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보즈휴게소2

7-3. 날씨요정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와중에 점점 구름이 몰려드는 것이 보였다(저 먼 곳의 구름까지도 훤히 보이는 몽골). 바람이 점점 많이 불고 살에 닿는 느낌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어째 구름이 끼는 곳이 사막 쪽이라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산책길은 더 가면 너무 멀리까지 가게 될 것 같아서 우리는 길을 되돌아와 조금 일찍 식사 장소인 한보즈(Khaan Buuz) 휴게소로 가서 카페에 앉아 있기로 했다. 그동안 의외로 마냥 여유를 즐기기엔 빠듯한 일정이기도 했고 몽골에서는 시원한 음료를 사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더더욱 없어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나는 커피를 안 마시지만 같이 간 친구들은 기회만 되면 아아 찾는 한국인들). 휴게소는 우리나라와 비슷하.. 2023. 9. 25.
7-2. 그렇게 몽골인이 된다 점심은 근처에 있는 몽골 식당에서 먹었다. 식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몽골은 전통 요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이제는 대부분의 음식을 한 번씩 맛본 것 같았다. 사실 나는 극강의 경험주의자라, 식당마다 메뉴판 도장 깨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시골이라 그런 건지 가는 식당마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를 다 시킬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메뉴판을 보고 어떤 메뉴를 시킬 수 있는지 물어본 뒤에야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시골이라 식재료 조달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해 본다. 식당마다 주문할 수 있는 건 비슷했다. 쵸이왕(볶음면)이랑 고야쉬(굴라쉬), 호쇼르 같은 것. 오늘의 새로운 요리는 (또) 양고기로 끓인 몽골식 칼국수, 고릴테 슐. 몽골어(키릴 문자)로 된 메뉴판은 읽을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2023. 9. 2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