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르주성1 2-3. 비 그친 리스본에서 혼자(코르메시우 광장, 상 조르주 성) 다행히 해가 스멀스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12월이 유독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그래봐야 얼마나 되겠냐고 만만하게 봤는데 미리 말하자면 여행하는 내내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다.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해서 한국에서도 비 오는 날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나인데 우기의 한복판으로 날아오다니. 그래도 다행히 점심때가 가까워 오자 날이 점점 맑아졌다. 어제 도착할 때만 해도 한국의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져 내렸는데, 오늘은 부슬부슬 오더니 조금씩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 중엔 그 모든 것보다 날씨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난 자연 앞에서 한낱 미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하늘이 보이고, 안 보이고에 따라 이렇게나 달라지니 말이다. 덕.. 2024. 7. 1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